상세정보
여름

여름

저자
박신영 저
출판사
이펍코리아
출판일
2011-11-01
등록일
2012-11-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866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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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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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책 소개

여름이 오면 우리는 떠난다. 수평선 드리워진 푸른빛 바다는 어디를 둘러봐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수풀이 우거진 계곡에 자리를 잡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가족ㆍ연인ㆍ친구와 함께하는 며칠 동안의 추억 만들기는 이후 두고두고 이야깃거리로 남게 된다. 길지 않은 여정에서 곁에 두면 좋은 것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맛나는 먹을거리와 깊은 밤의 대화를 더욱 진하게 만들어주는 술, 그리고 자연과 어울려 들으면 좋을 영화음악이면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매년 떠나기 위해 여름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떠날 곳이 있고, 돌아올 곳이 있기에… 여름은 다시 돌아온다. 여름날에 듣는 영화음악은 소나기처럼 시원하고 태양처럼 강렬하다. 수박처럼 달콤하고 팥빙수처럼 다채롭다. 작품 속 영화음악은 다양한 모습으로 연주된다. 여름을 주제로 한 국내외 영화 15편을 골라 영화 및 영화음악 이야기를 펼쳤다.


저자 소개

박신영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며 즐거운 글쓰기를 지향한다. 여행과 사진, 요리에도 취미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즐거움을 안겨다 줄 미래의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며 꿈꾸고 있다.
지구레코드 등 다수의 웹사이트를 제작했고, 록 음악 전문지 《핫뮤직》과 음악 및 대중문화 전문지 《라운드》 등에서 디자이너ㆍ편집장 등으로 일했으며, GTB 《행복한 오후》에서 ‘박신영의 문화읽기’ 코너를 진행했다. 공연 기획과 뮤직바 운영, 청취자 모임 및 팬클럽 운영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영화음악 : 불멸의 사운드트랙 이야기》가 있다.


책 속 & 줄거리

-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노년에 마주해도 감당하기 벅찰 죽음의 그림자가 8월이라는 젊은 시기에 찾아온 것은 분명 비극일 것이다. 하지만, 그 비극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비극이 아닐지도 모른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이라면 8월이 아닌 12월에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여기 때를 달리하는 한 남자의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 있다. 무거운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켜본다면, 어쩌면 그대의 일상에 보석과 같은 선물을 안겨줄 수 있지 않을까.

- 《미술관 옆 동물원》의 이야기는 참으로 맛깔나다. 과함이 없고 모자람도 없다. 적정량의 갈등과 판타지가 뒤섞여 오묘한 맛을 낸다. 이야기에 시선을 고정하고 물 흐르듯 따라가면 거기에는 사랑의 풋풋함도, 이별의 아련함도, 상상의 짜릿함도 있다. 평범하지만 통통 튀는 일상의 잔재미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점수로는 1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플 정도로 차지다. 온갖 음식이 넘쳐나는 화려한 뷔페보다는 허기진 배를 달래줄 가방 속에 있을 법한 간식이 떠오른다. 많은 간식 중에서도 팥이 듬뿍 든 쫄깃한 찹쌀떡을 먹는 맛이다. 너무 배고플 때는 아쉬워도, 적당한 허기에는 이만한 간식도 없다. 그 허기가 우리가 느끼는 일상의 외로움 혹은 공허함이라면 더더욱 안성맞춤이다. 작품은 ‘딱 거기까지!’ 우리에게 여유와 감상을 허락한다.

- 김광석과 자전거 탄 풍경이 들려주는 음악은 굳이 장르로 구분 짓자면 포크다. 긴 장르적 생명력과 꾸밈없는 악상에서 포크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르다. 통기타 하나면 웃음 짓게도 만들고, 눈물을 흘리게도 만든다. 그 안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이야기는 어느새 쉬운 멜로디의 구름을 타고 유유히 우리의 주변을 맴도는 음악으로 탄생한다. 어렵지 않은 가사와 빠르지 않은 박자,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보편적 정서를 가사에 담아 노래하는 포크는 《클래식》이 차용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영화음악으로서의 장르인 것이다.

- 공포영화의 영화음악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연주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병우가 들려주는 연주는 감미롭다.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이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곡의 내면에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앨범의 전체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앨범에 수록된 23곡의 연주 속에서 가장 귀에 두드러지게 들리는 곡이지만, 이 한곡으로 《장화, 홍련》을, 그리고 이병우의 영화음악을 규정짓기에는 한없이 모자라다. 그는 특유의 감미로움과 서정적인 멜로디, 그리고 공포영화라고는 하지만 전혀 공포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영상과 어우러지게 하는 마법을 펼쳐낸다.

-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솜사탕 속을 이리저리 헤엄치는 달콤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어릴 적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서 심장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뛰었다. 예쁘장하게 생긴 도로시(주디 갈런드)와 그녀의 품에 안긴 토토는 풋풋했다. 심장 박동 수의 고공행진은 비단 도로시와 토토 때문만은 아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하게 정돈된 풍경이 주는 재미는 여느 만화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본격적으로 모험을 떠나며 만나는 세 친구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슬퍼 보이기도 했다.

- 음악을 좋아하는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베스트앨범은 굉장히 혐오스러운 앨범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요악의 존재라 생각한다. 반대하는 이유는 한 아티스트의 팬 입장에서 그저 레이블에서 돈벌이 수작으로 계약서 강제 조항을 넣어 히트곡들을 아무렇게나 짜깁기해서 만든 편집 앨범이기 때문이다. 간혹 베스트앨범치고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가뭄에 콩 나듯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편 장점으로는 오래된 아티스트나 익숙하지 않은 밴드의 음악을 접할 때 베스트앨범만큼 좋은 것이 없다. 물론 처음 접할 때도 음악가의 데뷔 앨범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앨범을 시대순으로 접하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때문에 베스트앨범은 히트곡 위주로 구성되어 있긴 해도 아티스트의 음악적 색과 표현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만나는 가장 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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