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과 사를 넘나드는 마지막 순간,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사람들은 자기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과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떠올린다고 한다.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음식, 밥상은 허기를 채우기 위한 단순한 한 끼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추억인 것이다.
무엇보다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에게 밥 한 끼는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 소중한 한 끼에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혹은 사무치는 대상을 떠올리기 마련. 마지막 밥 한 끼가 삶의 동력,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떠올리는 모티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치유의 밥상』은 삶의 마지막을 앞둔 이들이 들려주는 소울푸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아주 평범하지만 소중한 인생의 참맛을 깨닫고,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소중했던 것은 어떤 음식과 더불어, 그에 얽힌 사랑했던, 미안했던 사람들과의 추억이다. 그들은 남은 생을 알차고 충만하게 보내기 위해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고, 자신이 떠나고 나면 남겨질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추억을 쌓으려 하고, 무엇보다 이생에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말한다, 가장 평범한 오늘이 아주 소중한 하루라고.
목차
프롤로그
절망의 끝에서
아들이 남긴 바지를 입으며 _ 호주머니 속 육포 한 조각
먹는 즐거움, 살아 있다는 증거 _ 며느리 열무국수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_ 삼겹살로 시작된 사랑
풀지 못한 평생의 그리움 _ 첫사랑의 맛, 고인돌 식당
누구보다 충직한 나의 동반자 _ 재스민 차에 담긴 시간의 더께
아내를 떠나보낸 빈자리 _ 영혼을 정화하는 수프
매일매일이 소중하다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할 책임 _ 시원 씁쓸한 맥주 한 잔
그래도 아이를 낳을 거예요 _ 홍시와 통닭 속의 새 희망
아내라는 꽃이 지다 _ 시어머니가 차려준 밥상
내가 살아야 할 이유 _ 보은의 두부찜
아기가 되어버린 누이 _ 누나를 위한 만두밥
할머니하고 나하고 _ 바보죽 손자
아들을 위한 냉장고 _ 어머니를 위한 밥상
당신을 위해, 나를 위해
아들을 사랑합니다 _ 막걸리와 아버지
덤으로 얻은 인생 _ 빗속의 만찬
친구 몫까지 살아가리 _ 그날의 꽃게탕
그녀의 막장 인생 드라마 _ 남편과 나만 아는 볼락구이
아버지와 아들의 남은 시간 _ 아주 특별한 케이크
행복을 주는 그림 _ 진정한 행복, 와인 한 잔
자식을 향한 속죄의 마음 _ 포도 두 송이, 숨 쉴 틈
아들을 위해 달리다 _ 초코파이의 격려
아름다운 마무리
죽음에서 찾아낸 찬란한 빛 _ 열일곱 소녀의 종이 밥상
마지막까지 오늘을 살다 _ 그날의 바비큐 파티
그림과 함께 마지막을 _ 산수화와 인절미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소풍 _ 엄마표 김밥
우아한 신정 씨의 마지막 청소 _ 삶의 덤, 콩국
모든 인생이 소중하다 _ 망각의 단팥죽
인생 끝자락에 만난 꼬마 친구 _ 붕어빵 선생님
엄마 없는 세상에서 _ 쓰디쓴 커피를 마시며
후일담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