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성대국을 꿈꾼 고종의 시도, 제중원
저명한 프랑스 사상가 푸코는 '병원'을 근대로의 이행에 없어서는 안 될 것으로 꼽았다. 병원과 학교, 군대와 감옥 등을 감시체제 및 훈육체제로 본 푸코의 학설이 다소 살벌하지만, 근대의학의 발전은 전통사회와 근대를 구분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때문에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최초의 황제였던 고종은 제중원을 설립함으로써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고 했다. 『제중원 이야기』는 제중원의 설립에서부터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제중원을 다룬 드라마가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됨으로써 제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제중원을 다룬 책이 수 종 발간되었는데, 『제중원 이야기』는 고종의 기존 이미지를 재고하려는 시도와 함께 당시의 시대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다양한 사료를 실었다. 뿐만 아니라 이광수, 홍영식, 김윤식 등 흥미로운 인물을 차례로 다룸으로써 다양한 각도에서 개항기의 역사를 서술한다.
저자소개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근현대사를 연구했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저물어가던 역사로만 기억되던 근대 시기에 마음이 끌렸다. 박사 과정 당시 『윤치호 일기』를 편역하면서 근대사를 더 깊숙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고, 흑백 사진의 느낌만 있는 구한말에 다채로운 색을 입힐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2005년부터 메디컬 히스토리를 연구했다. 이때 재발견한 제중원은 개항기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선교사들의 일기와 편지를 비롯, 그동안 사료적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던 많은 기록들을 세밀하게 복원할 수 있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며, 논문에 「평안도 기독교 세력과 친미엘리트의 형성」, 지은 책으로 『윤치호일기 1916~1943』(편역), 『역사신문 5권』(공저), 『한국 근대사회와 문화 3권』(공저), 『한국의학인물사』(공저), 『사진과 함께 보는 한국 근현대 의료문화사』(공저) 등이 있다.
목차
저자 서문 한국 근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코드
들어가며 : 고종, 조선 근대화를 꿈꾸다
1장 알렌, ‘제중원 신화’를 창조하다
삼일천하, 갑신정변이 낳은 역사적 우연
민씨 가문의 황태자, 민영익
서양의 외과술로 살아나다
죽은 시계도 고친다는 서양 의술
* 부록
서양 의사의 눈에 비친 조선
2장 새 의학으로 새 나라를 만들자
실학자들, 새로운 의학을 고민하다
마마 귀신과 종두법의 싸움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콜레라
저팬 타운에 서양식 병원이 등장하다
암행어사, 일본의 서양식 병원에 가다
혜민서ㆍ활인서를 과감히 혁파하다
조선은 왜 미국을 짝사랑했을까
서양의 것, 무엇을 먼저 받아들일 것인가
* 부록
춘원 이광수와 콜레라
한눈에 보는 지석영의 생애
조선 최초의 여행자들
3장 제중원, 조선 백성에게 첫선을 보이다
통리아문에서 방을 내걸다
보름 만에 바뀐 이름
역적의 집에 병원을 열다
1년 운영비는 3000원
제중원은 어떻게 운영되었을까
제중원, 구리개로 이사가다
제중원은 국립병원이다
* 부록
개화파의 자존심, 홍영식
새 시대 새로운 인재를 키우자
4장 제중원 사람들
마지막 대제학, 근대 국립병원의 원장을 맡다
제중원 주사들은 조선의 최신식 관리들이라네
푸른 눈의 선교 의사들
알렌, 악몽 같은 중국 생활을 뒤로 하고 조선에 정착하다
한국 장로교의 대부 언더우드
감리교 의료 선교사 스크랜턴
의대 수석 장학생 헤론
파워, 하디, 빈턴
명성을 뒤로하고 조선을 찾아온 에비슨
방거 부인 엘러스
명성황후가 신임한 여의사 호턴
* 부록
온건개화파의 상징 김윤식
호턴, 남사당놀이를 구경하다
에비슨이 들려주는 단발령 이야기
5장 신식 병원에서는 무슨 병을 고치나
키니네 열 알에 엽전 500푼이오
인기만발 금계랍
제중원의 여의사들
어의가 된 의료선교사들
콜레라를 막아라
* 부록
‘남녀칠세부동석’, 애국심에 무릎을 꿇다
6장. 제중원에 들고 났던 서양 의사들
스크랜튼과 알렌, 어색한 동거
간접선교냐 직접선교냐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뽑다
양놈들이 아이들을 팔아넘긴다
알렌, 선교사를 사직하고 제중원으로 복귀하다
새 의사를 둘러싼 각국의 움직임
* 부록
1885~1894년 미국 감리회의 의료 선교
기포드의 전도여행
개신교를 놀라게 한 평안도의 기적
7장. 조선인 양의사를 키우다
의학당, 문을 열다
최초의 의대생들은 누구였을까
그 의대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 부록
의학도 이진호의 출세담
한국 최초의 의사, 서재필
박서양, 백정에서 의사로 다시 독립운동가로
제8장 조선 정부, 운영권을 넘기다
에비슨, 제중원을 정상 궤도에 올리다
위기에서 기회로
가난한 정부, 위협받는 국왕
모종의 교섭
근대화, 그 미완의 프로젝트
* 부록
외국인들이 본 1894년 조선
맺으며 : 옛 왕조, 가장 새 것을 추구하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