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개성상인 1
1993년에 발간되어 200만 독자를 사로잡은 한국형 팩션의 기원이자 화제의 베스트셀러『베니스의 개성상인』을 16년 만에 다시 만난다. 오래전에 신문에 실린 한 장의 그림, 네덜란드의 거장 루벤스가 그린「한복을 입은 남자(A Man in Korean Costume)」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설로, 오세영에게『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아준 작품이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임진왜란 때 포로로 이탈리아에 건너가 세계무역을 주름잡은 한국인 안토니오 코레아의 일대기와 국제 경제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후손 유명훈의 끈질긴 노력을 그리고 있다. 소설 속 풍경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약삭빠른 상혼과 사람을 중시하지 않고 돈만 우선시하는 물질만능주의가 판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나라의 사정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