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 오건과 수우당 최영경
남명 조식은 분명 퇴계 이황과 더불어 당대의 사상계를 이끌었던 영남유림의 종장이었음에도 그 학문이 정치적 평가에 따라 첨삭됨으로써 온전한 형태를 전하지 못하였고, 그에 따라 온당한 학문적 평가 역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책은 남명 조식의 실천의식과 선비정신, 처사상 등을 재조명하는 작업의 일환으로남명학파의 주요 인물들을 개별적으로 소개하는 각론적 성격의 글이다. 흔히 남명오현이라 하여 남명문하의 가장 뛰어난 제자로 덕계 오건, 수우당 최영경, 내암 정인홍, 동강 김우옹, 한강 정구의 다섯 사람을 말하는데, 이 책은 그 가운데 덕계 오건과 수우당 최영경의 생애와 학문세계를 다루고 있다. 덕계 오건은 남명문인록의 첫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고, 수우당 최영경은 조식 본인으로부터 자신의 학문을 가장 제대로 이어받았다고 인정받은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오건에 대해서는 그 출처와 의리사상의 남명학적 성격을, 최영경에 대해서는 그의 억울한 죽음과 신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