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만났다
살기 위해 타인의 죽음을 눈감을 것인가?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 것인가?
<만약,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몇 시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다. 며칠을 씻지 못해 온 몸에서 땀 냄새가 풍긴다. 죽음이라는 공포에 짓눌려 몸을 움직일 수도 없다. 이미 눈앞에는 누군지도 분간할 수 없는 머리가 뒹굴고 있고 저들의 피로 가득 물들어버린 톱은 지금 나를 향하고 있다. 그들의 눈빛, 웃음소리……. 무섭다. 그들은 너무도 쉽게 사람을 죽인다. 나도 죽을지 모른다. 안 돼! 난 죽을 수 없어! 반드시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