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월의 사회과학

오월의 사회과학

저자
최정운 저
출판사
오월의봄
출판일
2012-10-25
등록일
2012-11-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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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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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


그동안 발표된 5.18 관련 서적, 논문 등과는 완전히 다른 책이다. 시각도 새롭고 글쓰기 방식도 새롭다. 우선 저자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의 광주 상황을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생생하게 복원한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면 마치 당시 현장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또한 역사적 사건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저자 최정운은 외관으로서의 사실이 아니라 시민들이 겪었던 내적 경험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말하자면 증언을 통해 시민들이 당시 가졌던 생각, 감정 상태 등을 감정이입을 통해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5.18을 마치 자신이 겪은 사건처럼 다시 서술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면을 추구하는 사회과학만이 인간과 인간의 역사에 대하여 몇 백 배 깊이 있는 이해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이러한 내적 경험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방법을 막스 베버의 ‘이해하기 위한 사회과학’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베버가 발명한 특이한 방법론이 아니라 우리가 역사적 사건이나 어떤 역사적 시대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흔히 사용하는 ‘생각하는 방법’을 베버가 재구성하여 정리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으로 저자는 해방광주에서 시민들이 스스로 만든 공동체를 ‘절대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절대공동체의 형성과 몰락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절대공동체는 폭력에 대한 공포와 자신에 대한 수치를 이성과 용기로 극복하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시민들이 만나 서로가 진정한 인간임을, 공포를 극복한 용기와 이성 있는 시민임을 인정하고 축하하고 결합한 공동체였다. 시민들이 공포를 극복하고 투쟁하며 추구하던 인간의 존엄성은 이제 비로소 존엄한 인간끼리의 만남 그리고 바로 이 공동체에서 서로의 인정과 축하를 통해 객관화되었다. 절대공동체에서 시민들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았고 그들은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5.18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피해의 규모 문제 외에 특이한 차원이 있다고 말한다. 5.18이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처음부터 되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5·18은 우리 역사에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 사건이며, 아울러 우리 모두에게 각자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단적으로 5·18은 구조주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 구조를 만든 사건이었고 모든 인간적 사회적 요인들을 다시 배열시킨 사건이었다. 5·18은 우리의 몸에서 출발하여 영혼을 일깨운 사건이었다.”저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감정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증언록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한국현대사료연구소 편)에서 찾았다.

이 책은 1999년 처음 발간된 것을 다시 펴낸 것이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책 중 한 권으로 뽑혀 외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소개된 바도 있는 명저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회과학을 보면서 울 수도 있구나’를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감정이입을 통해 서술한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가슴이 울렁이고, 눈물이 고이게 된다. ‘우리의 사회과학’ 글쓰기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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