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화 평론가이자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이 추천하는 당대 최고의 하드보일드 소설 38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파란만장한 내면과 우리 사회의 모순을 읽는다.
‘하드보일드’란 과연 무엇일까?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비정ㆍ냉혹’이란 의미의 문학용어로 쓰인다. 흔히 수식을 일절 배제한 헤밍웨이식의 차가운 ‘문체’를 일컫고, 폭넓게는 영화 등 예술작품에서 비정한 세계의 일면을 건조하게 표현해내는 방식을 통칭한다. 즉, 하드보일드는 장르가 아니라 스타일이며, 감정과 도덕적 판단을 배제하는 차가운 정서를 대표한다.
2011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서점 웹진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칼럼을 모은 것으로, 정통 하드보일드와 스릴러, 엔터테인먼트 소설에서 사회파 미스터리까지 우리 사회의 모순과 인감 심연을 꿰뚫는 당대의 문제적 소설들을 다루고 있다. 서평집의 외형을 띠고 있으나,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 신랄하게 파헤치고, 잔혹한 세상에서 취해야 할 삶의 방식을 탐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종의 처세서라 표현해도 좋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비참하고 배신당하며 절망에 휩싸여 있다. 그렇다고 쉽게 세상과 타협하지도 물러서지도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삶의 태도이다. 그들의 세계관은 따뜻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지만, 비정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뼈아픈 진실과 철학이 흐른다. 결국 소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범죄를 통한 시대의 투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어떻게 범죄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한 사람의 인간성과 마음을 어떻게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저자소개
전 「시네필」, 「씨네21」, 「한겨레」 기자, 「ME」 편집장. 저서로는 『클릭! 일본문화』(공저), 『18금의 세계』(공저) 등이 있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J-pop 등 일본 대중 문화를 지속적으로 즐기면서, 한겨레>, <중앙일보> 등의 일간지에 TV 비평, 대중음악 비평과 영화음악 칼럼을 써오고 있다. 그리고 YES24 「채널 예스」에 만화 비평, 「씨네21」에 문화 비평 등 다양한 대중문화 분야의 글들을 쓰고 있으며, 스릴러, 미스터리, 공포, SF 등 대중문학의 해설을 쓰고 책을 엮는 등의 출판 활동도 하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그동안의 현장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전방위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의 초대
1. 개 같은 세상, 그래도 외면할 수 없다 : 비정한 세계를 보는 눈
-우리 이웃의 범죄와 악인의 실체 : 『악인』 요시다 슈이치
-일상의 범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 : 『유골의 도시』 마이클 코넬리
-좌파 소탕을 위해 마약을 용인한 미국 CIA : 『개의 힘』 돈 윈슬로
-공포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공산주의 사회 : 『차일드 44』 톰 롭 스미스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악행 : 『이름 없는 독』 미야베 미유키
-이유 없는 악의를 다루는 일본의 범죄소설 : 『고백』 미나토 가나에
-아웃사이더는 오히려 더 넓은 세상을 본다 : 『레볼루션 No.0』 가네시로 카즈키
-인간의 본성, 그리고 미래를 다시 생각한다 : 『제노사이드』 다카노 카즈아키
2. 악해져도 좋다.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 느끼고, 배우고, 행동하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어떤 경우일까? : 『비를 바라는 기도』 데니스 루헤인
-완벽한 패배자가 다시 일어서는 법 : 『무덤으로 향하다』 로렌스 블록
-버블경제 몰락 이후의 하드보일드 캐릭터 : 『불야성』 하세 세이슈
-악당에게도 원칙은 있어야 한다 : 『런던대로』 켄 브루언
-살인자만 골라서 죽이는 연쇄살인마 :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제프 린제이
-삶의 원칙과 조건을 최대한 심플하게 : 『탄착점』 스티븐 헌터
-불확실, 비합리성의 세계를 무시하지 말자 : 『우부메의 여름』 쿄고쿠 나츠히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후회와 진실의 빛』 누쿠이 도쿠로
3. 학교는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 인생은, 고통에서 배우는 것
-개인의 시간이 아니라 역사의 시간을 보아라 : 『아카쿠치바 전설』 사쿠라바 카즈키
-개의 눈으로 인간의 역사를 본다면? : 『벨카, 짖고 있는가』 후루카와 히데오
-일본 청춘들이 이시다 이라에게 열광하는 이유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시다 이라
-우리는 왜 짐승이 되었을까? : 『짐승의 길』 마쓰모토 세이초
-사이코패스는 경쟁사회에서 길러진다 : 『악의 교전』 기시 유스케
-고통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 『폐허에 바라다』 사사키 조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한다 : 『붉은 수확』 대실 해밋
4. 구차해도 좋다. 자신만의 길을 가라 : 살아가기 혹은 살아남기
-범죄의 사슬에서 빠져나오려는 한 남자의 비극 : 『타운』 척 호건
-약점을 받아들이면 세상을 버티는 힘이 된다 : 『본 콜렉터』 제프리 디버
-살아남기 위해 냉정해지는 것이다 : 『워치맨』 로버트 크레이스
-복수는 차갑게 식혀야 맛있는 음식 : 『어벤저』 프레더릭 포사이드
-고독한 남자가 위대하다 : 『추적자』 리 차일드
-도시에서 홀로 살아가는 여성의 얼굴 : 『아웃』 기리노 나쓰오
-결국, 힘은 나 자신에게서 나온다 : 『탄환의 심판』 마이클 코넬리
5. 거대한 벽 앞에서도 즐길 수 있다 : 싸우거나 즐기거나 혹은 피하거나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도망쳐라 : 『골든 슬럼버』 이사카 코타로
-국가에 대한 복수는 최후의 비명이다 : 『와일드 소울』 가키네 료스케
-신분 상승 욕구와 허영심으로 인한 몰락 : 『이유』 미야베 미유키
-직장이란 이름의 전쟁터 :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케이도 준
-조직에서 출세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헌신의 대상 :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운명이 이끄는 곳으로 가라 : 『가다라의 돼지』 나카지마 라모
-팜므 파탈, 가장 매력적이고 원숙한 여인 : 『조화의 꿀』 렌조 미키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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