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올드독의 이야기다. 더구나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다.
김중혁 작가는 말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뚜렷한 성공을 향해 앞으로 달려가는 그 순간, 멈칫거리며 뒤로 물러나다가 결국 제주도에서 개와 함께 스노클링 따위나 하며 조금씩 도태되어 스스로 멸종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라고. 또 이효리와 결혼해 제주도로 이주한 뮤지션 이상순은 이렇게 말했다. "제주에 사는 것처럼 제주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매우 재밌고 유익한 책입니다. 게다가 그림도 귀여워요."
'느린 삶'의 대표명사가 된 제주도의 삶. 대안적인 삶의 공간으로 제주도가 떠오르는 요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올드독 역시 약 이 년 전 제주도로 이주해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근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제주도에 사니까 좋아요?"라고. 마냥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까칠한 도시 남자의 제주 생활 적응기는 제주도 역시 서울과 다름없는 생활의 터전임을 말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는다.
저자소개
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 캐릭터 디자이너인 팔방미인 아티스트이다. 대중문화에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진 ‘올드독’의 일기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며 인기작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표작 『올드독』, 『올드독 다이어리』은 쿨한 글과 감성어린 그림이 싱싱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정우열네이버 블로그의 인기 스킨 프로바이더인 정우열은 컬러 감각과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만화가다. 만화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미 수많은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업계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래저래 참여한 책만 해도 수십 권에 이른다. 올드독 블로그에는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올드독 애니메이션이 몇 편 실려 있어 작가의 영화적 끼와 감각을 가늠하게 한다. 재주가 많다보니 때론 많은 일거리를 떠안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는 작은 이슈 속에 숨은 차별을 지적해내는 데 부지런하다. 약간의 소심함과 조금의 귀차니즘 덕분에 큰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올드독이 유머러스하게 뱉어내는 대사 속에는 사회 속 부조리에 대해 시선이 숨어 있다. 비록 소소한 일상에 집중하는 그의 만화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그의 만화를 천천히 탐독하다 보면 웃음 속에 숨은 그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올드독의 팬이 되고서 정우열의 실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시니컬하지만 너무나 귀여운 올드독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의 정우열은 올드독처럼 귀여워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무뚝뚝한 편이다. 수영으로 다져진 탄탄한 외모와 멋진 패션 감각이 귀염둥이 강아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올드독과 무척 닮았다.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의외라고 생각할 법한 사소한 부분에 집착한다. 아주 가끔 술을 마시고 영화에 대해 말다툼을 벌인 후 후회하기도 한다. 이외 그린 책으로는 『꼬불꼬불나라의 정치이야기』『꼬불꼬불나라의 경제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