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네.
이사카 코타로가 고독한 이들에게 바치는 성장소설
선동렬과 최동원, 두 국보급 투수가 15회까지 던지며 벌였던 1987년 한국시리즈 3차전, 당대 최고의 마무리 이상훈을 상대로 이승엽과 마해영이 차례로 홈런을 뽑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던 2002년 한국시리즈, 그리고 2009년 기아에게 우승을 안겨준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까지, 야구는 9회말까지 알 수 없는 승부로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승부이기에 각본없는 드라마가 비일비재한 야구처럼 인생 역시 한 번도 걸어가 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는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 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며 일본의 차세대 작가로 촉망받는 이사카 고타로가 야구를 닮은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릴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으로 이름에 걸맞게 '야구왕'으로 자라온 오쿠가 온갖 장애물을 넘어 묵묵히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아홉 명의 선수가 팀을 이루지만 결국 마운드에는 투수가, 타석에는 타자가 홀로 공을 던지고 쳐내야 하는 야구처럼 인생 역시 결국은 자기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사카 고타로는 야구를 통해 이런 모습을 우화적으로 풀어내면서 야구와 인생의 공통점을 극적으로 뽑아내 인간의 고독한 삶을 그려낸다.
오쿠는 말한다. "스스로에게 끝없이 말합니다. 나는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야구에는 대타가 있지만 인생에는 대타가 있을 수 없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대타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고독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이야기다.
저자소개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기발한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재치 넘치는 대화로 평단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무려 여덟 편의 작품이 영화화됐으며, 『그래스호퍼』를 비롯한 다섯 작품이 만화로 만들어졌고, 그 외 다수가 연극, TV 드라마, 라디오 드라마로 재탄생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사카 코타로는 동시대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에 주목하는 작가이다. 1996년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에서 『악당들이 눈에 스며들다』가 가작으로 뽑혔으며,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쵸 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 작가로 등단했다. 그는 이미 『러시 라이프』, 『사신 치바』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 탄탄한 독자층을 갖고 있으며 『마왕』을 통해 일본 문학평론가와 편집자들에게서 일본 문학의 계보를 잇는 진정한 작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문제 의식을 심오하게 그려내기보다는 그만의 상상력으로 재구조화한 소설로 승화시킨다.
『마왕』에서 이사카 코타로는 일본의 극우주의와 파시즘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믿음이라는 새로운 코드와 부딪히게 하면서 초능력이 있는 형제들이라는 색다른 설정으로 그 재미를 더했다. 그의 작품들은 이처럼 "사람을 제물로 동굴에 바치는 풍습이 있는 마을" 등 색다른 설정과 엉뚱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 관습, 사람들의 비뚤어진 의식과 같은 문제점들을 위트있게 지적함으로써 그 매력을 더한다. 때로는 사실감 없게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는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하며 그만의 현실감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 속에 던져진 특이하고도 평범한 우리의 삶에 대하여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2003년 『중력 삐에로』, 2004년 『칠드런』, 『그래스호퍼』가 각각 나오키 상 후보에 선정되었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단편 『사신의 정도』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을 수상했다. 지금, 가장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젊은 작가의 한 명으로, 그 외 작품으로는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러시라이프』, 『마왕』 등이 있다.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 서점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그밖에도 『마왕』, 『러시라이프』, 『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칠드런』, 『사막』, 『종말의 바보』,『사신의 7일』 등이 있으며, 작품들끼리 조금씩 연결되는 정교한 구성으로 유명하다.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피쉬 스토리』가 영화화 되기도 하였다.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센다이 시에 거주하면서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