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편지
말하는 은연중에, 눈빛에, 귀에, 손에
모든 곳에 온도는 묻어난다.
그런 사람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보면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진다.
모든 감정을 함께 여행하고 싶어진다.
누구에게나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스스로 삼킨 그 이야기에는 날것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아 있다. 모두가 감정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기에 속 깊은 이야기는 길 위에 남았다.
그렇게 남은 이야기를 거리로 다시 돌려준 사람이 있다. 3년 동안 5,000장의 손편지를 버스정류장에서, 우체통에서, 가로수에서 몰래 우리 마음에 비밀편지를 보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독자 13만 명이 그가 보내 온 비밀편지를 통해 오래 잃어버렸던 감정을 되찾았고, 책 출간을 위한 다음 스토리펀딩 시작 하루 만에 목표의 200퍼센트가 넘는 후원을 받았다.
삐뚤빼뚤 쓴 손글씨로 감정을 꼭꼭 눌러 담은 노란 편지로 퇴근길 지친 사람들에게 다양한 표정을 돌려준 ‘비밀편지 박근호’의 첫 번째 에세이 『비밀편지』는 누군가의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조근조근 들려준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귀엽다. 예쁘다. 착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때 천천히 커지는 눈동자.
화가 날 때마다 팔짱을 끼는 버릇.
발걸음은 빠르지만 표현은 느리죠.
상처가 쌓이고 쌓여 사랑을 두려워하지만
입술은 언제나 빨갛게 바릅니다.
나는 당신을 자세히 사랑합니다.
_제목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