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여름 사이의 맛
“내가 슬프면 같이 슬프고, 내가 화나면 같이 화나는 거야.
내가 화나는 일에 아무렇지도 않다거나, 내가 미치도록 좋은데,
그렇지 않다거나, 그건 심장의 결이 다른 거야.“
이탈리아 볼로냐국제도서전 우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작가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한국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
인생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우리에게 아무런 예고 없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덜컥 내려놓고, 홀연히 떠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그러하고, 살면서 경험한 쓰디쓴 실패가 그러하고,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러하고, 가장 소중하지만 가장 함부로 대하여 쉽게 멀어지는 가족이 그러하다.
우리는 이러한 습관적인 현실에 안주하거나 준비 없이 실패한 일들에 좌절하며 살고 있다. 남들처럼 살아내는 것을 너무 버거워 하며 삶의 무게를 덜어내려 하고, 멀리 보이는 이상적인 꿈보다는 가까이 있는 현실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세상을 사는 우리는 모두 외롭다.
『밤과 여름 사이의 맛』은 그 고단한 인생에서 두려움과 외로움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박은영 작가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실망할까봐 두려워 기대조차 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실패할까봐 도전조차 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으면서 적당히 안정된 길을 선택하려하는 사람들을 걱정하고 있다. 세상에서 우리가 이런 버팀목을 갖고자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를 누군가가 물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별 하나쯤은 간직해야 되지 않겠냐.’는 절규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하루하루 세상을 살면서 소중하게 뿌린 간절함의 씨앗들이 세상에서 돌고 돌아 어느 날 나에게 따뜻함으로 돌아오며, 그 간절함이 번지면 번질수록 사람들은 따뜻한 세상에서 서로의 꿈을 이루어가고 또 이루어 주며, 서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