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작가의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 ‘치맥’을 전파하고 국가 주석인 시진핑이 공식 석상에서 언급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김은숙 작가의 [태양의 후예]는 중국과 한국에 군인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었다.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은 한국은 물론, 리메이크되어 일본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많은 방속국에서 매해 수십 편의 드라마가 쏟아지는데 위에서 언급한 드라마처럼 우리 마음속에 남는 ‘대박’ ‘인생’ 드라마는 단 몇 작품에 지나지 않는다. 소위 ‘대박’ 드라마는 어떤 스토리텔링의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을까? 또, 왜 어떤 드라마는 한 회만 봐도 가슴이 떨리는데, 어떤 드라마는 잘근잘근 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가 없을까?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 [그래 그런거야], [조강지처클럽], [보스를 지켜라], [키스 먼저 할까요?] 등을 연출하며 20년 넘게 현장에서 뛰고 있는 드라마 PD인 저자는 ‘대박’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대박 ‘드라마 대본’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현장에서 직접 다양한 드라마를 연출하며, 드라마 작가에도 과감히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드라마 작법을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다.
저자소개
전 SBS 드라마 PD. 전두환 베프 노태우가 정권을 잡았던 대학시절, 낮에는 〈광야에서〉를 떼창으로 부르고 밤에는 동물원의 〈잊혀지는 것〉을 나직이 불렀다. 남들 마르크스 서적 읽을 때 황지우, 이성복, 최승자 시집을 읽더니 급기야 운동권 선배로부터 ‘이 시대 최후의 로맨티스트’라는 헌사를 굴욕적(?)으로 받았다. 1994년 하종강·김형민·손정현 공저 『노동자는 못 말려』를 첫 출간했다. 그러나 출판사 사장님이 일주일 뒤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가심. 한동안 안기부에서 찾아올까 전전긍긍하다 1995년 스브스에 입사했다. 욕설과 욕망이 난무하는 드라마 현장에서도 ‘로맨티스트’의 품위를 지키려다 곧잘 쓰러지기도 했다. 비인칭 주어로 살던 조연출 시절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목놓아 부르며 입봉의 그날을 기다렸다. 한 세기가 바뀌어 2002년 오픈드라마 〈남과 여〉로 입봉했다. 〈사랑에 미치다〉 〈조강지처 클럽〉 〈천사의 유혹〉 〈보스를 지켜라〉 〈내 연애의 모든 것〉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키스 먼저 할까요?〉 등을 연출했다. 취미가 ‘착한 사람 만나서 감동받기’인 관계로 요즘도 정신 못 차리고 술과 음악과 드라마에 늘 젖어 있다. 현재 〈남자친구〉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만든 ‘본팩토리’ 제작사의 연출 및 정신적 고문으로 바둥거리고 있다.
목차
머릿말 추천사 프롤로그 : 드라마는 인간학이자 인생학이다
1장 처음
#scene 1 알고 보면 쓸데없는 질문들 : 드라마 작가 입문 시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궁금증
#scene 2 글쓰기의 공포를 없애는 4가지 처방 : 쫄지 않고 글쓰기 근육 키우기
#scene 3 드라마는 콘셉트다 : 손PD의 흑역사로 배우는 안되는 드라마의 콘셉트
#scene 4 인생은 멋지지만 날것 : 드라마는 극화된 스토리여야 한다
#scene 5 영감에 접근하는 훈련 : 드라마 깜을 찾기 위한 훈련법 5가지
#scene 6 번개같이 스쳐가는 한 문장, 한 컷 : 기획의 단초를 잡기 위한 영감을 떠올리는 법
#scene 7 뭔가 빡! 떠오르게 하고 싶을 때 : 영감이 떠오르는 나만의 방법 만들기
2장 중간
#scene 8 인생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 드라마의 로그라인 잡기
#scene 9 누구나 사랑하는, 매력적인 인생캐 :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캐릭터의 특징 만들기
#scene 10 인간은 누구나 흑역사가 있다 : 캐릭터의 매력적인 결함이 생기는 지점
#scene 11 상처받은 존재에 대한 공감과 위로 : 드라마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scene 12 그게 또 그 이야기라고? 천만에! : 사람들을 사로잡는 드라마 플롯
#scene 13 이야기가 내내 절망의 바닥을 기고 있진 않니? : 드라마 스토리에서 피해야 할 3가지 방향
#scene 14 주인공은 여하간 설쳐야 돼 : 밋밋한 주인공으로 보이는 7가지 이유
#scene 15 신물 나도록 집요하게 사건을 파헤쳐봐 : 좋은 플롯을 짜기 위해 알아야 할 3가지
#scene 16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 대본작업을 할 때 작가가 지녀야 할 자세
#scene 17 네 앞에 프러포즈하는 훈남 두 명이 있다면? : 드라마 대본 세련되게 쓰는 법
#scene 18 작가의 내공은 조연의 대사만 보면 바로 알 수 있어 : 좋은 대사감을 키우기 위한 대사 줍는 연습
#scene 19 관객이 원하는 것을 다르게 보여줘라 : 명대사의 원칙
#scene 20 씨 뿌리고 우려먹고 거둬들여라 : 수미쌍관이 연결되는 대사
#scene 21 싸우거나 웃기거나! 아니면 엄청난 볼거리를 주거나! : 세련된 설명을 해주는 대사 스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