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연과 인간’, 종교와 과학의 연결고리전적으로 달라 보이는 과학적 세계와 종교적 세계의 상호의존의 가능성은 과학과 종교의 대상에 대한 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과학의 대상은 자연이다. ‘소크라테스 이전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은 자연으로부터 신을 제거함으로써 자연철학의 효시가 되었다. 반면 종교의 대상은 신이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종교와 과학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과학의 대상인 자연과 인간의 상호성을 분리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종교의 대상인 신과 인간의 상호성 역시 분리될 수 없다는 점에서 과학과 종교는 동일한 주제와 접목된다. 이러한 연결 가능성은 새로운 시대에 알맞게 재구성된 세계관을 희망하는 이 책이 과학과 종교를 주제로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학과 종교의 주제가 한결같이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인식은 과학과 종교를 문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과학을 대하는 우리의 관심은 자연에 대한 이해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규정해왔으며, 그것이 인간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 하는 데 있다. 종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종교적 사고가 인간의 삶과 사고에 미친 영향은 종교의 기능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바꾸어 말해 과학과 종교는 인간의 삶의 양식, 즉 문화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저자소개
1979년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갔다.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20대를 보내면서 늘 어정쩡한 상태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그 안에서 국문학에 대한 미련은 여전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의문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졸업 후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신학을 공부한 지 4년 정도 지나서야 성서를 분석하고 그 안의 의미를 찾는 일에 평생을 걸어도 괜찮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돌아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공식적인 신학자가 되었다. 그는 성서의 역사적 배경을 서술하고 있다. 그의 역사 이해의 출발점에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이해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초월성이 인간의 역사와 맺는 관계에서 시작된 물음은 결국 초점을 인간에게로 옮겨놓았고, 인간사에 신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까지 이른다.
주요 논문으로 〈누가공동체의 식탁교제와 선교〉, 〈성전 상징으로서 누가공동체의 식탁교제〉, 〈여성, 교회, 그리고 사회, 그 역학관계〉 등이 있고 《성서 묵시문학 연구》, 《일요일의 산책》, 《종교, 과학에 말을 걸다》, 《여자, 성서 밖으로 나오다》, 《예수가 상상한 그리스도》, 《바울 : 차별과 불평등의 장벽을 넘어서》, 《누가복음》, 《씬과 함께》 등을 썼으며 《신학-정치론》, 《성서-소피아의 힘》, 《정치론》,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 《스피노자: 철학을 도발한 철학자》 등을 옮겼다. 현재 서울장로회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