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은 일상의 비밀
소설장르는 그 태동부터 포스트모더니즘 요소가 있었다. 위대한 제왕이나 영웅의 담론에서 장삼이사의 시시하고 장난스러운 이야기로 바뀔 때 이미 탈 중심, 탈 이념의 장르적 성격이 내재했던 것이다.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그것이 전근대적 영웅들에게는 장난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성격은 분명 휴머니즘이다. 소설은 모름지기 휴머니즘의 길을 가는 것이다.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잊지 않는 소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 머리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