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기 평생 가슴에 중국을 품어온 한 사나이가 있다. 어릴 적 고향에서 열린 중국 사진전을 보고 받은 감동이 일생을 관통하는 열망이 된 것이다. 그때는 중국과 수교가 이루어지기도 전이었다. 중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공산국가라는 사실과 역사책에서 배운 내용이 전부였다. 그래도 소년은 마음먹는다. “언젠가 중국을 홀로 누비겠어.”라고. 그래서 진짜 중국으로 떠난 사나이, 직장과 가정도 뒤로하고 훌쩍 떠난 사나이, 24,000km를 93일간 홀로 누빈 사나이 황성룡의 『그래, 중국으로 떠나자』는 진솔하다. 경찰서에서 딱딱한 문서만 만지던 아마추어의 글이지만 감칠맛이 있다. 소년 시절부터 꾸어온 간절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담았기 때문이다.
목차
1. 사천성(四川省) 편
출발점은 사천 성도成都
네 잎 클로버 십자수가 걸려 있는 배낭을 메고 검각檢閣행 버스로 가다
청아한 아침, 광위안에서 측천무후則天武后를 만나다
2. 섬서성(陜西省) 편
선물은 신을 달래고, 폭군을 설득시킨다
어둠 속 서안에 내려지고
부소와 몽염 장군
반인반선半人半仙의 기경, 화산華山
3. 하남성(河南省) 편
역사의 중심지 모란의 고향 낙양洛陽으로
삼국지의 고장, 흥망성쇠의 정저우鄭州와 카이펑開封
4. 강소성(江蘇省) 편
서주徐州에 입성하다, 천군만마를 이끌고 진입한 장군의 심정으로
5. 산동성(山東省) 편
샘의 도시 제남濟南, 홍도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산동山東
개천절에 맞는 갑오전쟁 기념관
6. 요녕성(遼寧省) 편
다롄 숙소에서의 신음소리
심양沈陽, 한도 식당과 9·18 기념관
7. 길림성(吉林省) 편
긴 봄이라는 장춘長春. 지금의 내 인생이 봄날인데……
장춘에서 126km 거리의 길림吉林
10시에 연길延吉행, 맨 앞자리
용정龍井, 일송정을 바라보니 천군만마가 달려드는 듯
방천防川, 통한의 15km
8. 흑룡강성(黑龍江省) 편
러시아 문화가 엿보이는 변방 도시 수분하綏芬河
만주어로 꼬불꼬불한 강을 뜻한다는 목단강
시베리아 벌판의 추위와 안중근의 도시, 하얼빈
작가 정현웅의 『마루타』 소설 무대, 731부대
습지와 철새들의 천국, 자연이 맑은 짜롱
9. 내몽고자치구(內蒙古自治區) 편
희납목인초원에서 눈물을 쏙 빼놓은 칼바람
천하를 군림하던 칭기즈 칸을 바오터우에서 만나다
10. 감숙성(甘肅省) 편
란저우의 간쑤성 박물관
둔황에서 불교예술의 정수를 만나다
사막의 잉잉거리는 별, 펼쳐진 은하수의 신비한 세계
11. 신강유오이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편
축복의 눈발 속, 우루무치의 송원식당
석하자시石河子市의 키 큰 포플러
죽음의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어, 42시간을 버스로 카스까지
따사한 겨울에, 예청에서 허티엔和田까지
12. 청해성(靑海省) 편
거얼무를 향한 사막 모래를 뒤집어쓴 배낭
13. 서장자치구(西藏自治區) 편
라싸는 신의 땅
당슝을 미련과 여백으로!
아, 내 배낭! 중국에서 줄곧 써왔던 내 일기장!
티베트에서 운남성 가는 길은 힘들기도 하여라
14. 운남성(云南省) 편
꼬불꼬불 매리설산의 더친德欽 가는 길
호도협의 굉음과 뒤집어지는 물의 폭발
바위를 보려거든 석림으로 가라
15. 귀주성(貴州省) 편
웅장하고 아름다운 황과수 폭포
16. 광동성(廣東省) 편
귀주성에서 광저우廣州로
17.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편
갑천하산수甲天下山水라는 계림桂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