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언자 1
죽음을 보는 남자, 연쇄살인자를 추격한다!
'오드'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흡입력 있는 사건 전개
한 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미스터리 걸작.
작가들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곤 한다. 정신적 외상을 안고 살아가는 스릴러물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실제로 아동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스릴러 작가가 있다. 놀랍게도 매해 1,700만 부를 팔아치우는 베스트셀러 작가, 딘 쿤츠가 어린 시절에 알콜 중독 아버지와 정신적으로 병약한 어머니 밑에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으며 성장했다고 알려진다.
언론은 종종 그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학대를 받고 자랐던 경험이 장르 선정이나 주인공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까?” 그때마다 그는 말한다. “계기는 됐지만 원동력은 아닙니다. 저는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소름끼치는 공포와 마주했을 때 더 뚜렷하게 빛나는 인간애, 믿음, 우정, 사랑 같은 것들을 피력하고 싶었습니다.”『살인예언자 - 오드 토머스』시리즈는 그의 이러한 세계관과 문학관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오드는 '죽음을 보는 능력'을 가졌다. 이 능력으로 말미암아 원치 않는 각종 살인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동정과 해결을 요구하는 수많은 영혼들을 부르기도 한다. 그는 세상의 눈에 띄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며 조용히 살고자 한다. 그런 그 앞에 어느 날 기괴한 모습의 남자가 나타난다. 오드는 그의 모습에서 죽음의 징후를 발견하고, 그가 몰고 온 기운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피비린내 나는 대량학살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사건, 범인, 날짜까지 알아내고 24시간 안에 범인의 계획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오드… 그러나 그의 특별한 능력은 사건을 미궁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또 다른 함정으로 작용하고 그때부터 새로운 비극이 시작된다.
비극적인 유년기를 보내고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 속에서 살아가는 오드 토머스는 실제로 딘 쿤츠의 불우한 성장과정이나 의식세계와 거의 일치하는 면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오드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고통을 겪고 다시 일어선 작가의 메시지로 읽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미스터리물을 넘어서는 감동적인 소설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다.